GLP-1 약물, 중독·파킨슨병·자궁내막암에 대한 보호 효과 확인
새 연구에서 GLP-1 수용체 작용제는 물질 사용 장애의 신규 발생을 14% 낮추고, 기존 중독 환자에서 관련 사망을 50%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5~10년 사용 시 파킨슨병 위험이 감소했으며, 프로게스틴과 병용하면 자궁내막암 위험이 66% 낮아졌다.
Ozempic, Mounjaro 등 당뇨병 치료용 GLP-1 약물이 새로운 물질 사용 장애를 예방하고 기존 중독을 완화할 수 있다는 대규모 미국 군인 재향군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 보호 효과는 코카인, 오피오이드, 알코올, 니코틴, 대마초 등 다양한 중독성 및 습관성 물질 전반에서 관찰됐다.
연구진은 U.S. Veterans Affairs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제2형 당뇨병 환자 가운데 서로 다른 두 계열 약물을 치료에 사용한 환자를 확인했다. Trulicity, Mounjaro, Victoza, Ozempic 같은 GLP-1 계열과 Jardiance, Farxiga 같은 SGLT-2 억제제다. 물질 남용 병력이 없는 참가자 124,001명 중 GLP-1 약물을 복용한 환자는 이후 3년 동안 새로 물질 사용 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SGLT-2 억제제를 처방받은 유사 환자 400,816명보다 14% 낮았다.
연구진에 따르면 GLP-1 약물은 새로운 알코올 사용 장애의 가능성을 18%, 대마초 사용 장애는 14%, 코카인 사용은 20%, 니코틴 사용은 26%, 오피오이드 사용은 25% 낮췄다. 기존 물질 사용 장애가 있는 환자 81,617명에서는 GLP-1 계열을 복용한 환자가 향후 3년 동안 관련 응급실 방문 가능성이 31% 낮았다. GLP-1 약물은 SGLT-2 계열과 비교해 관련 입원은 26%, 관련 사망은 50%, 약물 과다복용은 39%, 자살 사고 또는 시도는 25% 감소시키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GLP-1 약물의 화학 신호를 받는 뇌세포 단백질인 GLP-1 수용체(GLP-1 receptor)는 동기 및 보상 신호를 담당하는 중뇌변연계(mesolimbic system)라는 영역에서 발견된다. GLP-1 약물은 중뇌변연계에서 작용해 사람들이 음식이나 약물을 과도하게 사용하도록 몰아가는 뇌 속 ‘잡음’을 잠재워 갈망을 억누르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결과는 The BMJ에 게재됐다.
별도로 Diabetes, Obesity and Metabolism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GLP-1 수용체 작용제(GLP-1 receptor agonist, GLP-1RA) 치료가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파킨슨병 위험을 낮출 수 있음을 시사했다. 연구진은 TriNetX Global Collaborative Network의 데이터를 활용해 2005년부터 2025년까지 GLP-1RA를 시작한 제2형 당뇨병 환자(n=92,485)와 metformin을 시작한 환자(n=92,485)를 비교했다.
매칭된 GLP-1RA 사용자의 파킨슨병 신규 발생률은 0.31%, 매칭된 metformin 사용자는 0.67%였다. 전체적으로는 약물 코호트 간 파킨슨병 위험에 유의한 차이가 관찰되지 않았다. 다만 시간층화 분석에서 연구진은 사용 초기 5년 이내 또는 10년 초과 사용에서는 두 군 간 파킨슨병 위험 차이가 없었으나, 5~10년 구간에서는 metformin 대비 GLP-1RA 사용에서 파킨슨병 위험이 더 낮았다고 보고했다(보정 위험비, 0.56; 95% 신뢰구간, 0.34-0.93; P =.0239).
하위군 분석에서는 GLP-1RA 사용이 여성(보정 위험비, 0.80; 95% 신뢰구간, 0.64-0.99; P =.0372)과 고혈압성 질환이 있는 환자(보정 위험비, 0.81; 95% 신뢰구간, 0.68-0.98; P =.0253)에서 파킨슨병 위험 감소와 연관됐다.
JAMA Network Open에 게재된 세 번째 연구는 GLP-1 수용체 작용제를 프로게스틴과 병용할 경우 자궁내막암 위험이 약 66% 감소한다는 결과를 제시했다. 이 후향적 코호트 연구는 2005년 5월 1일부터 2022년 12월 31일까지 프로게스틴을 투여받은 자궁내막 증식증 또는 양성 자궁 질환이 있는 성인 여성에서 자궁내막암과 자궁절제술을 분석하기 위해 TriNetX의 환자 444,820명 데이터를 수집했다.
전체 중 18,414명은 GLP-1 RAs를 프로게스틴과 병용해 투여받았고, 426,406명은 프로게스틴 단독 치료를 받았다(평균 연령 43.1세 vs 35.2세). 데이터는 프로게스틴과 GLP-1 RAs 병용이 자궁내막암 위험 감소와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연관성을 보였으며(HR, 0.34; 95% 신뢰구간, 0.27-0.44), 프로게스틴 투여 경로, 기저 위험, BMI, 연령으로 층화한 하위군 전반에서 일관되게 유지됐다.
저자들은 또한 GLP-1 RAs가 metformin+프로게스틴과 비교해 자궁내막암 위험이 더 낮았다고 관찰했다(HR, 0.30; 95% 신뢰구간, 0.15-0.59). 3제 요법(GLP-1 RA, metformin, 프로게스틴)은 2제 요법(metformin+프로게스틴; HR, 0.37; 95% 신뢰구간, 0.25-0.53) 및 프로게스틴 단독요법(HR, 0.44; 95% 신뢰구간, 0.29-0.66)보다 자궁내막암 위험을 더 크게 낮췄다.
또한 프로게스틴과 GLP-1 RAs를 병용한 환자는 2년(HR, 0.47; 95% 신뢰구간, 0.42-0.53)과 5년(HR, 0.59; 95% 신뢰구간, 0.54-0.64) 모두에서 자궁절제술 시행률이 더 낮았다. 기존 데이터에 따르면 GLP-1 RAs는 프로게스틴과 병용 시 PR 발현을 유의하게 상향 조절하고, 자궁내막암 오가노이드에서 세포 생존성을 낮추며, 기저 PR 수준이 낮은 악성 신생물에서도 프로게스틴 반응성을 개선할 수 있다.
VA는 Ozempic과 Wegovy의 주성분인 semaglutide를 알코올 사용 장애가 있는 미국 재향군인에서 평가하는 대규모 전통적 임상시험도 계획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