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A 메틸화 바이오마커, 대장암 생존 예측 개선
DNA 메틸화 유래 Protein EpiScores를 기존 임상 위험 인자에 추가하면 대장암 환자의 무병생존과 전체생존 예측 정확도가 유의하게 향상된다는 전향적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만 임상 적용에 앞서 더 크고 다양한 코호트에서의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
DNA 메틸화 유래 바이오마커인 Protein EpiScores가 전통적인 임상적 위험 인자만 사용했을 때보다 대장암(CRC) 환자의 무병생존과 전체생존 예측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전향적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의 Moffitt Cancer Center 연구진이 Clinical Epigenetics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는 전향적 ColoCare Study에 등록된 신규 진단 CRC 환자 136명이 포함됐다. 연구진은 각 환자의 치료 전 전혈 검체에서 107개의 Protein EpiScore를 기록했다. 무병생존과 전체생존은 중앙값 7.3년, 최장 13.8년에 걸쳐 추적 관찰했다. 추적 기간 동안 환자의 26%는 질병 재발을 경험했고, 35%는 사망했다.
연구진은 무병생존과 전체생존에 대해 Protein EpiScores와 전통적인 임상적 위험 인자의 예측력을 비교했다. 표준 인자에는 종양 병기, 암 진단 시 연령, 성별, 체질량지수, 인종, 종양 위치가 포함됐다.
교란 변수를 보정한 뒤 HCII, VEGFA, CCL17, LGALS3BP Protein EpiScore는 각각 더 나쁜 무병생존과 독립적으로 연관됐으며, 위험비는 1.62~1.71 범위였다. 이 점수들을 임상 모델에 추가하자 일치도 지수(C-index)는 0.64에서 0.70으로 개선됐다.
LGALS3BP Protein EpiScore 역시 전체생존과 독립적으로 연관됐고, 위험비는 1.80이었다. 이 점수를 모델에 추가하자 C-index는 0.70에서 0.75로 상승했다.
HCII, LGALS3BP, MMP12, VEGFA Protein EpiScore는 모두 무병생존과 전체생존 모두와 연관됐으며, 위험비는 1.50을 웃돌았다.
재발 예측에서 6포인트 개선(C-index 0.64→0.70)은 환자 34%가 더 정확한 위험 범주로 재분류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암 진료에서는 고위험 환자에 대한 치료 부족이나 저위험 환자에 대한 과잉치료를 막을 수 있다면, 이 같은 점진적 향상도 의미가 있다.
Protein EpiScores는 DNA 메틸화 프로파일이 순환 단백질(예: C-reactive protein)과 생리학적 특성(예: 흡연 상태)에 기반한 질병 예측을, 동일한 변수를 직접 측정하는 방식보다 더 향상시킬 수 있음을 시사한 기존 연구를 바탕으로 개발됐다. 연구진은 "따라서 Protein EpiScores는 직접 측정을 보완하는 바이오마커의 한 범주를 나타낼 수 있다"고 썼다.
이전 연구들은 DNA 메틸화 프로파일에서 도출된 후생유전학적 시계(epigenetic clocks)를 CRC 위험의 표지자로 평가한 바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시계는 암 진행의 구체적인 생물학적 구동 요인을 특정할 수 없다. Protein EpiScores는 심혈관질환과 암 등 다양한 질환을 유발하는 생물학적 과정을 밝히는 데 도움을 줬지만, 암 생존의 맥락에서 이를 구체적으로 평가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면역 억제와 응고에 관련된 경로 등 핵심 생물학적 경로가 CRC 환자의 더 나쁜 예후를 이끌 수 있음을 시사한다. Moffitt Cancer Center의 교신저자는 "우리 연구 결과의 즉각적인 가치는 면역 억제와 응고 같은 생물학적 경로가 불량한 예후의 구동 요인임을 부각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정보는 기초과학자와 기전 연구가 잠재적 치료 표적을 규명하는 데 길잡이가 될 수 있다.
Protein EpiScores는 임상 사용 준비가 되기 전에 추가 검증이 필요하지만, 연구진은 다른 역학적 환경에서 이번 결과가 검증된다면 궁극적으로 기존 위험 평가 도구를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다만 실제 임상 적용까지는 수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교신저자는 "우리는 현재의 결과를 임상 사용 전에 더 큰 코호트에서 검증이 필요한 연구 도구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코호트의 93%가 백인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연구에서는 더 다양한 환자 집단을 모집해야 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