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개국,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AI' 선언문에 서명... 실효성엔 의문
뉴델리 AI 임팩트 서밋에서 86개국이 AI 안전성을 강조하는 선언문에 서명했다. 미국과 중국이 모두 참여했으나, 구체적인 규제가 빠진 자발적 합의 수준에 그쳐 실효성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미국과 중국을 포함한 세계 86개국이 지난 2월 21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AI 임팩트 서밋(AI Impact Summit)'에서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으며 강력한" 인공지능(AI)을 촉구하는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닷새간 진행된 이번 서밋에서 채택된 선언문은 생성형 AI의 등장을 기술 진화의 '변곡점'으로 규정하고, 사회적·경제적 이익 극대화를 위해 AI의 안전성 확보가 필수적임을 강조했다.
개발도상국에서 처음으로 개최된 이번 서밋에는 주요 빅테크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포함해 수만 명이 참석했다. 참가국들은 선언문을 통해 미신뢰 정보 확산, 감시 체계 악용, 새로운 병원체 생성 등 AI가 초래할 수 있는 보안 위험에 우려를 표했다. 그러나 이번 선언은 강제성 있는 규제 조항 대신 자발적이고 구속력 없는 지침들 위주로 구성되어, 실질적인 대중 보호보다는 산업계의 이해관계가 더 많이 반영되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미국은 작년 서밋 선언문에는 서명하지 않았으나, 이번에는 인도와 별도의 양자 선언을 통해 '혁신 친화적 접근'을 약속하는 동시에 본회 선언문에도 이름을 올렸다. 한편, 인도는 미국과 중국을 추격하기 위해 향후 2년간 2,000억 달러 이상의 AI 관련 투자를 유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음 AI 서밋은 2027년 제네바에서 개최될 예정이며, 그전까지 유엔(UN) 산하 패널이 '과학 중심의 거버넌스'를 위한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