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약사,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확대
국내 제약사들이 새로운 수익원 확보를 위해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대웅제약, 동아ST, 한독, 유한양행 등은 제품 고도화와 투자, 협업을 통해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제약사들이 수익원 다변화를 위해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약 개발에는 통상 10년 이상이 걸리는 반면, 디지털 헬스 제품은 비교적 빠르게 상용화할 수 있고 환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도 가능하다. 제네릭 의약품 약가 인하를 요구하는 정부 압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기업들이 새로운 수익원을 찾고 있는 움직임이다.
시장 전망도 밝다. 삼정KPMG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2025년 1,877억 달러에서 2029년 2,467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비스 이용자 수도 2025년 33억 명에서 2029년 40억 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디지털헬스산업협회 조사에 따르면 국내 시장은 2024년 기준 7조7,409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53,088명이 종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은평구 청구성심병원 6층 간호사실에서는 간호사 3명이 병동 환자 10명의 실시간 심박수와 호흡수를 보여주는 벽걸이 모니터를 수시로 확인하고 있었다. 청구성심병원은 2월 모든 일반병상 196개에 AI 병상 모니터링 시스템 Think를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환자 가슴에 부착한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심박수와 호흡수 등 생체 데이터를 비대면으로 수집하고, 이상 징후가 발생하면 의료진에게 알린다.
이 시스템은 보호자나 간병인이 없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병동에서 환자 상태 모니터링 부담을 줄이기 위해 특히 도입됐다. 간호부장은 실시간 모니터링으로 대응 속도가 빨라지고 업무 부담도 줄었다고 밝혔으며, 병원은 앞으로 혈압과 체온 등 더 다양한 신호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추가 시스템도 도입할 계획이다.
대웅제약은 2024년 디지털 헬스케어 전담 마케팅 조직을 신설하고, 병상 모니터링 시스템 Think의 고도화 버전인 통합 플랫폼 All-New Think를 앞세워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Think를 10만 병상 이상에 공급하고, 디지털 헬스케어 부문에서 연간 3,000억 원 매출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속혈당측정기 Libre, 안과 AI 솔루션 Whiskey와 Optina, 의무기록 자동화 솔루션 GenNote 등과 협업 중이다.
동아ST도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부를 통해 제품군을 넓히며 종합 헬스케어 솔루션 기업으로의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 제품으로는 원격 환자 모니터링 플랫폼 HiCardi, AI 망막 진단 솔루션 Dr. Eye CVD와 Dr. Eye Fundus가 있다.
한독은 만성질환 관리 분야에서 구축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연속혈당측정기 BaroZen Fit의 확산에 나서고 있다. 유한양행은 시장 진입을 위해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Huinno에 50억 원을 투자하고 있다.